줄거리
짧은 다리라도 천리를
어느 시골 마을에 한 마리 소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노로'로, 그 이름에 걸맞게 느린 걸음걸이로 유명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비웃으며 "소의 걸음도 천리"라고 하지만, 노로는 좀처럼 나아가지 못한다고 농담을 했다. 그러나 노로는 단순한 소가 아니라, 사실 오래된 전설을 가진 가문 출신이었다.
어느 날, 마을에 악당들이 나타나 마을 사람들의 밭을 망치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려 했지만, 그들의 힘으로는 맞설 수 없었다. 노로는 그런 모습을 보고 무시할 생각이었으나, 마음 속에 무언가가 타올랐다. "비록 느리지만, 뭔가 할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한 그는, 느린 걸음으로 악당의 아지트에 향하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 조롱했다. "그런 느린 소가 뭘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노로는 의지를 굳건히 하여서 끝없이 걸어갔다. 몇 일 후, 그는 마침내 아지트 앞에 도착했다. 그 때 악당들은 지쳐 집으로 돌아가 취해 잠들고 있었다. 노로는 그들이 잠든 모습을 보며 무얼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로는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멋진 소의 힘으로 주변의 황폐한 밭의 흙을 파헤치고, 악당들의 집 안에 큰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 악당들은 잠에서 깨어나 자기 집이 무너져 내린 것을 발견하고 도망쳤다. 마을 사람들은 놀람과 함께 노로를 칭송하며 "소의 걸음도 천리다!" 라고 외쳤다. 하지만 노로는 그 후 마을을 떠나, 소의 다리로도 때로는 악당보다 빠르게 무상함을 아는 존재가 되었다.




